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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여행 준비, 혼자 여행, 맛집 탐방)

by loopyjjoa 2026. 3. 16.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저는 충동적으로 후쿠오카행 항공권을 끊었습니다. 일본어 한 마디 못하는 제가 혼자 떠나는 첫 일본 여행이었지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 가장 가까운 해외 도시에서 푹 쉬고 맛있는 것만 먹고 오자는 단순한 목표로 시작한 2박 3일이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확실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여행 (여행 준비, 혼자 여행, 맛집 탐방)

 

✈️후쿠오카 여행 준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일지 고민하다가 후쿠오카를 떠올렸습니다. 유튜브를 보니 당일치기 후쿠오카 여행 영상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인천에서 비행기로 2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라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LCC도 많이 다녀서 선택할 수 있는 비행기 시간도 많은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여기서 LCC란 저비용 항공사를 의미하는데, 주요 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입니다.

주변에 후쿠오카를 다녀온 친구들이 몇 명 있어서 여행 전에 미리 맛집 리스트와 꼭 가봐야 할 장소를 물어봤습니다. 덕분에 후쿠오카의 유명 디저트 맛집 정보와 모모치 해변,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 같은 핵심 관광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상황이라 걱정되긴 했지만, 요즘은 번역 앱도 좋아서 크게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여행 준비는 최소한으로 했습니다. 항공권과 숙소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대의 67%가 계획형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 67% 안에 들어가는 여행 스타일이라, 빡빡한 일정표 없이 그날그날 기분과 컨디션에 맞춰 움직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정해진 일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 계획 없이 가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여행

첫날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느낀 건 "내가 감당해야 할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동행자를 배려하거나 의견을 조율할 필요 없이, 오로지 제 컨디션과 기분만 고려하면 되니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고요. 날씨를 확인하고 일정을 정하고, 배고프면 바로 먹고, 피곤하면 일정을 취소해도 아무 문제없는 그 자유로움이 혼자 여행의 가장 큰 좋은 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혼자 여행을 하니 더 자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둘째 날 점심에는 원래 텐진의 유명 카이센동 맛집(해산물 덮밥 전문점)을 가려고 했는데, 그곳은 웨이팅으로 악명 높은 곳이라 마지막 날 오픈런으로 미루고 대신 오호리 공원과 모모치 해변 코스로 변경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야외 활동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거든요. 이런 즉흥적인 변경이 가능한 게 바로 솔로 트래블(Solo Travel)의 장점입니다. 솔로 트래블이란 동행자 없이 혼자 떠나는 여행 형태를 말하는데,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급증하는 여행 트렌드입니다.

오호리 공원에서는 벤치에 앉아 한참을 멍 때리며 쉬었습니다. 옆에서 사진을 찍어줄 사람도 없고 함께 대화할 사람이 없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대신 제 속도대로 걷고 제가 보고 싶은 풍경만 보면 됐습니다. 모모치 해변에서도 바람이 너무 강해서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 카페로 이동했는데, 이런 선택을 누구와도 상의할 필요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게 참 편했습니다.

다만 혼자 여행의 아쉬운 점도 분명했습니다. 일본 맛집 중에는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한 곳이 많은데, 그런 식당은 애초에 갈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야키니쿠(일본식 고기구이)나 나베(전골) 같은 메뉴는 혼자 먹기 어려워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또 정말 예쁜 장소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어도 삼각대를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셀카로만 해결해야 하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단점보다는 장점을 훨씬 더 많이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맛집 탐방

숙소는 하카타역 근처 비즈니스 호텔로 잡았는데, 작지만 깔끔했습니다. 제가 허물 벗듯 침대에 누워서 쉬고, 편의점에서 사 온 간식을 먹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첫날밤에는 감자칩, 푸딩, 일본에서만 파는 애플파이까지 사서 방에서 먹방을 찍었는데, 한국에서는 못 먹는 그 애플파이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맛집 탐방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추천해준 디저트 카페에서 딸기 타르트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크림치즈 맛이 진하면서도 부드러워서 평소 크림치즈를 안 좋아하는 저도 한입에 다 먹어버렸습니다. 하카타에서는 회전초밥집 스시로에 가서 신선한 초밥을 먹었고, 텐진에서는 함박스테이크를 거의 흡입하듯 먹었습니다. 호텔에 물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물과 함께 야식거리를 한가득 사 왔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웃긴 추억입니다.

일본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돈키호테 쇼핑이었습니다. 저는 가방을 비우고 가서 쇼핑한 물건을 편하게 담아왔는데, 보통 돈키호테만 다녀오면 짐 때문에 3kg은 빠지는 느낌이거든요. 이번에는 짧은 여행이라 가지고 간 짐도 별로 없어 훨씬 수월했습니다. 일본 소비자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쇼핑 지출액은 약 15만 엔(약 140만 원)으로 집계됩니다. 저는 그보다 훨씬 적게 썼지만, 그래도 필요한 화장품과 간식은 충분히 샀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둘째 날에 못 갔던 카이센동 맛집을 가기 위해 서둘러 푸딩을 먹으며 짐을 쌌습니다. 냉장고 성능이 좀 약해서 푸딩이 살짝 녹았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텐진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하카타로 넘어가서 디저트를 몇 개 더 사고, 공항 가기 전까지 최대한 후쿠오카를 즐겼습니다.

 

2박 3일 동안 혼자 후쿠오카를 다니면서 확실히 스트레스가 풀렸습니다. 오랜만에 여행을 오니까 내가 고생하는 것도, 내가 기뻐하는 것도 모두 제 선택의 결과라는 게 좋았어요. 화나고 열받고 즐겁고 재밌고, 이런 모든 감정이 오가는 게 바로 여행의 묘미라고 느꼈습니다. 후쿠오카는 접근성도 좋고 맛집도 많아서 여행 가기 좋은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혼자하는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나니 앞으로도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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