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골퍼가 해외 골프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먼저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고모와 고모 친구분들의 푸꾸옥 골프여행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내가 끼어도 되나"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외 골프는 실력 있는 골퍼들만 간다고 생각했었지만, 제 경험상 푸꾸옥은 골린이에게도 충분히 열려 있는 골프 여행지였습니다.
1인 1캐디 시스템
한국 골프장에서는 보통 1팀당 1명의 캐디가 배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푸꾸옥에서는 1인 1캐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1인 1캐디란 각 플레이어마다 전담 캐디가 붙어서 개인 맞춤형 케어를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이 시스템이 초보 골퍼인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 샷만 집중적으로 체크해주고, 그린 라인을 읽어주고, 클럽 선택까지 세심하게 조언해주니까 한국에서 라운드 할 때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할텐데 괜찮을까 싶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가서 그런지 의사소통에 큰 불편함 없이 라운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일정 중 라운딩은 두 번 갔었는데 두 번 다 무리 없이 의사소통하며 즐겁게 라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행 중 가장 못 쳤지만 전담 캐디가 있다 보니 민폐를 끼친다는 부담감이 덜 했고, 캐디피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푸꾸옥의 대표적인 골프장은 빈펄 CC와 에스리 CC 두 곳입니다. 빈펄 CC는 페어웨이 폭이 넓고 오션뷰가 펼쳐지는 코스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에스리 CC는 2023년에 개장한 신생 골프장으로 페어웨이 카트 진입이 가능해서 체력 소모가 적고, 코스 관리 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제가 라운드했던 날은 날씨가 오락가락했는데, 캐디분이 우천 시 대기 요령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당황하지 않고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골프 초보라면 푸꾸옥의 1인 1캐디 시스템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푸꾸옥 관광
푸꾸옥은 골프장 외에도 볼거리가 풍부한 복합 관광지입니다. 저희는 골프 일정 외에 이틀 정도를 관광을 진행하도록 일정을 계획했었고 빈원더스, 사파리, 그랜드 월드 같은 대형 테마파크를 돌아다녔습니다.
빈원더스는 놀이기구, 워터파크, 수족관을 한 곳에 모아놓은 복합 테마파크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사파리는 용인 사파리와 비교했을 때 규모와 동물 종류 면에서 훨씬 다채로웠고, 그랜드 월드는 야경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저녁 시간대에 가면 포토 스팟이 가득합니다. 어른들이 저런 곳을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랜만에 이런 곳도 와보고 좋다고 말씀해주시고, 여행 온김에 사진도 많이 찍고 가야된다고 더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겨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어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저녁 늦게까지 다니기에는 일정상 무리가 있어 늦어도 9시에는 숙소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고, 시간이 좀 빌 때는 호텔에서 쉬면서 체력을 아꼈습니다.
골프를 치고 나면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몸이 뭉치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저는 지엉동에 있는 마사지 샵에서 타이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마사지샵은 총 2 곳을 다녀왔는데 둘째 날 갔던 마사지샵이 마음에 들어 마지막날에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푸꾸옥 여행은 골프, 관광, 휴식 세 가지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미리 찾아둔 맛집도 몇 곳 다녀왔습니다. 현지인 맛집은 아니고 한국인 사이에서 후기가 좋은 곳들이었는데, 일행 모두가 맛있다고 만족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특히 뚝배기 쌀국수는 국물이 진하고 깊어서 골프 후 속을 풀기에 딱이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고수를 먹을 줄 알아서 식당 선택을 할 때 더 수월했습니다.
푸꾸옥 여행 시 참고할 숙소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북부 지역: 래디슨 블루, 쉐라톤 롱비치 등 골프장과 가까운 숙소. 골프 중심 일정에 최적
- 중부 소나시: 베스트 웨스턴 등 시내 접근성 좋은 숙소. 맛집과 야시장 방문 편리
- 남부 지역: 뉴월드, 프리미어 빌리지 등 프라이빗 휴양 중심 숙소

푸꾸옥은 인천에서 직항편이 운항되며,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행 시간은 약 5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저는 주말을 포함한 4박 6일 일정으로도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초보가 해외 골프여행을 가는 게 맞는지 고민했지만, 푸꾸옥에서의 경험은 그 걱정을 완전히 날려버렸습니다. 1인 1캐디 덕분에 제 실력에 맞춰 라운드 할 수 있었고, 골프 외 시간에는 관광과 휴식을 병행하며 여행 일정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일행분들의 배려도 컸지만, 푸꾸옥이라는 여행지 자체가 초보 골퍼에게 걱정보다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날씨는 중간에 비가 조금 오긴 했지만 일정에는 무리가 없었고, 탁 트인 곳에서 골프를 치면서 힐링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골프 여행지도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