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은 이번 신혼여행을 알아보면서 처음 알게 된 곳입니다. 뉴욕을 갈지 플라야 델 카르멘을 갈지 고민하다가 칸쿤을 간 김에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정말 좋은 기억만 남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실제로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존에서 플라야 델 카르멘 이동 방법부터 수영장, 셀하투어까지 꼭 알아야 할 부분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동방법
칸쿤 여행에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리조트 간 이동 동선입니다. 호텔존에서 플라야 델 카르멘까지는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인데, 개인 픽업 서비스를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저는 처음 공항에서 호텔존으로 데려다줬던 기사님이 플라야 델 카르멘 이동 때도 다시 오셔서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같은 분인데도 왠지 낯선 땅에서 아는 얼굴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저와 같이 이동한 커플은 다른 리조트를 목적지로 했는데, 같은 픽업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셰어드 트랜스퍼(Shared Transfer) 방식이었습니다. 셰어드 트랜스퍼란 여러 투숙객이 같은 차량을 나눠 타는 공유 이동 서비스로, 프라이빗 트랜스퍼보다 비용이 저렴하지만 경유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호텔존에서 투어 때문에 몇 번 본 커플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니 왠지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얏트 비비드 플라야 델 카르멘은 원래 힐튼 계열 호텔로 운영되다 2018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거쳐 하얏트 브랜드로 전환된 리조트입니다. 리노베이션이란 기존 건물의 구조는 유지하되 인테리어와 시설을 대대적으로 새로 꾸미는 개·보수 작업을 뜻합니다. 약 20년 된 건물이지만 리노베이션 덕분에 노후화된 느낌은 크게 없었고, 5성급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리조트 중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올인클루시브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식사, 음료, 룸서비스 등 대부분의 비용이 숙박비에 포함된 방식입니다.
멕시코 관광청에 따르면 플라야 델 카르멘은 칸쿤 호텔존 남쪽으로 약 68km 거리에 위치하며, 세노테와 테마파크 등 액티비티 거점과의 접근성이 높아 관광지로서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얏트 비비드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수영장 규모에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체크인하고 메인풀을 보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넓은 메인 수영장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용해도 붐빈다는 느낌이 없었고, 안쪽의 소규모 풀은 조용하게 수영을 즐기고 싶은 날 딱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오전에는 메인풀, 오후에는 안쪽 풀로 시간대를 나눠서 이용했는데 이 방식이 꽤 좋았습니다. 수영장마다 풀사이드 바(Poolside Bar)가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서 음료를 시키러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편했습니다. 풀사이드 바란 수영장 바로 옆에 설치된 음료 및 간식 제공 시설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는 이곳에서 주문한 칵테일이나 음료도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선베드(Sunbed)에 누운 채로 음료 하나 시켜 마시는 그 시간이 왜 사람들이 리조트 휴양을 찾는지 몸으로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 신기했던 점은 대부분 다 서양인이었고, 동양인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는 점입니다. 호텔존에서 머물렀던 하얏트 지바에서는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하얏트 비비드에서는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도 보기 어려웠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멕시코 독립기념일 행사였습니다. 우리나라에 광복절이 있듯, 멕시코에도 9월 16일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Día de la Independencia)이 있습니다. 날짜가 맞아 리조트 야외 공연 행사를 즐길 수 있었는데, 저는 솔직히 멕시코에도 이런 국가적 기념일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보는 경험은 그냥 여행에서는 기획할 수 없는 우연의 선물이었습니다.
다만 하얏트 비비드의 아쉬운 점을 짚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레스토랑 수가 동급 최고급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대비 적은 편
- 일부 식당 운영 시간이 짧아 이용 가능 시간대가 제한됨
이런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같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는 스칼렛 아르떼나 다른 호텔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셀하투어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액티비티를 고민하고 있다면 셀하(Xel-Há) 투어를 가장 먼저 추천드립니다. 저는 도착 다음 날 바로 투어를 잡았는데, 이게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초반에 투어를 마쳐두니 나머지 일정을 온전히 휴식에 쏟을 수 있었거든요.
셀하는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닙니다. 셀하란 멕시코 킨타나로(Quintana Roo) 주에 위치한 자연형 수상 테마파크로, 천연 입구(Inlet)와 강, 바다가 연결된 생태 공원에서 스노클링(Snorkeling), 튜브 래프팅, 클리프 점프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액티비티 공간입니다. 스노클링이란 물 위에 얼굴을 대고 잠수하지 않고도 수중을 관찰할 수 있는 활동으로, 셀하에서는 열대어와 가오리를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가봤는데, 국내 워터파크와는 스케일 자체가 다릅니다. 한국의 워터파크는 정해진 슬라이드와 풀을 이용하는 방식이라면, 셀하는 자연 속에서 움직이며 여러 구역을 탐험하는 구조입니다. 튜브를 타고 래프팅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고, 그냥 물 위에 떠 있는 것만 해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하루 더 갔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칸쿤에 가는 분들이 있다면 셀하는 무조건 일정에 넣으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셀하는 공식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올인클루시브 티켓을 구매하면 입장료, 음식, 음료가 모두 포함됩니다.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5번 거리(Quinta Avenida)도 꼭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거리는 플라야 델 카르멘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바가 즐비한 보행자 도로입니다. 저도 여기서 월마트에 들러 칸쿤 호텔존에서 못 샀던 물건들을 챙겼는데, 술을 살 수 있는 시간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멕시코는 알코올 판매 시간이 지역별로 규제되어 있어, 심야 이후에는 주류 구매가 불가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편의점에서 24시간 주류를 구매할 수 있어 몰랐는데 칸쿤에서 신기한 점 중 하나였습니다.


16시간을 날아와서 8박을 했지만 칸쿤에 더 머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칸쿤과 미국을 묶어서 많이 간다고 들었는데 제 생각에는 그냥 칸쿤에서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칸쿤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은 투어를 더 넣을까 고민했지만, 귀국 비행이 길다는 걸 생각하면 하루를 완전히 쉬어두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칸쿤은 첫 방문이라면 기대치보다 훨씬 많은 것을 돌려주는 곳입니다. 충분한 일정을 확보해서 가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