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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베트남 여행 (패키지, 하롱베이 크루즈, 현지 음식)

by loopyjjoa 2026. 3. 13.

처음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누구와 갈 것인가'입니다. 저는 처음에 친구들과 여행을 갈까 해서 일정을 맞춰보려 했지만 다들 직장인이라 휴가 조율이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와 시간이 잘 맞아서 함께 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패키지 여행이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이동 중 버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엄마가 너무 만족스러워하셔서 진작 같이 올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습니다.

 

하노이 패키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로, 우리나라와 약 3~4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비행 시간이 짧아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엄마와의 첫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엄마도 비행 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패키지는 보통 3박 4일 또는 4박 5일로 구성되는데, 저희는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패키지 투어(Package Tour)는 숙박, 교통, 식사가 모두 포함된 단체 여행 상품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여행사가 모든 일정을 미리 짜놓아서 여행자는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특히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에서는 이런 형태가 훨씬 안전하고 편했습니다. 첫날 공항에서 40분 정도 이동해서 세라믹 벽화 거리를 방문했습니다. 여기서 세라믹이란 도자기를 고온에서 구워 만든 소재로, 베트남에서는 이를 활용한 예술 작품이 유명합니다. 이 벽화 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세라믹 벽화로 알려져 있으며, 베트남 대학생들과 해외 자원봉사자들이 약 1년 8개월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박물관 투어도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베트남 민속 박물관에서는 54개 소수민족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어폰을 귀에 꽂으면 한국어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이 외에도 베트남의 문화를 잘 엿볼 수 있는 관광지를 다녀왔습니다.

 

하롱베이 크루즈

하롱베이 일정은 이번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약 1,6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 있는 절경을 자랑합니다. 여기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란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 경관이나 생태계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저희는 5성급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뒤 크루즈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크루즈란 대형 선박에서 숙박과 식사, 관광을 동시에 즐기는 여행 방식을 말합니다. 하롱베이 크루즈는 보통 4~6시간 코스로 운영되는데, 저희는 점심 식사가 포함된 데이 크루즈를 이용했습니다. 크루즈 선상에서 본 풍경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바다 위로 솟아 있는 모습은 사진으로만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카르스트(Karst) 지형이란 석회암이 빗물에 의해 침식되어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으로, 하롱베이는 이런 카르스트 지형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크루즈 안에서 제공된 점심 식사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생선 요리, 새우, 게, 볶음 요리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나왔고, 엄마도 정말 만족스럽게 드셨습니다. 저는 솔직히 패키지 여행 식사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크루즈 일정 중에는 티톱 섬(Ti Top Island) 상륙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티톱 섬은 하롱베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작은 섬입니다. 해변에서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쉬는 시간도 가졌는데, 신선한 코코넛을 그 자리에서 따서 빨대를 꽂아주는 방식이라 더 특별했습니다. 하롱베이 크루즈의 주요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선상에서 즐기는 현지식 점심 식사
  • 티톱 섬 상륙 및 전망대 관람
  • 동굴 투어(성수기에 운영)
  • 카약 체험(일부 크루즈 상품에 포함)

날씨가 흐려서 섬들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하롱베이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크루즈에서 보낸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습니다.

 

엄마와 베트남 여행 (패키지, 하롱베이 크루즈, 현지 음식)

 

현지 음식

베트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쌀국수와 커피입니다. 현지에서 먹는 쌀국수는 정말 한국에서 먹던 것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국물이 훨씬 진하고 깊은 맛이 났는데, 이는 베트남 전통 방식으로 소뼈를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든 육수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호텔 조식에서도 쌀국수가 빠지지 않았는데, 저는 쌀국수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베트남 커피는 로부스타(Robusta) 원두를 주로 사용하는데, 여기서 로부스타란 아라비카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한 원두 품종을 의미합니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특히 연유를 넣어 마시는 카페수다(Ca Phe Sua Da)가 유명합니다. 저는 엄마와 커피 하나, 망고주스 하나를 시켜서 나눠 마셨는데 둘 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는 커피가 너무 맘에 들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커피를 사올 정도였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저녁 식사였습니다. 패키지 특성상 저녁은 거의 한식으로 제공되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현지 음식을 더 먹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 여행에서는 단체 여행객의 입맛을 고려해 한식을 많이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지식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엄마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깨달았고,  엄마가 생각보다 훨씬 여행을 즐기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건강하실 때 더 많은 곳을 함께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휴가를 길게 내지 못해 가까운 베트남을 선택했지만, 다음번에는 유럽 같은 곳도 함께 가보면 좋겠습니다. 처음 해외여행을 고민하시는 분들, 특히 부모님과 함께 가실 계획이라면 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 패키지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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