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에서 신용카드가 안 먹힌다는 말, 정말일까요? 저는 지난번 충칭 여행에서 이 문제로 꽤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상하이 혼자 여행을 준비하면서는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 Pay)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미리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2026년까지 중국 비자가 면제되는 시기를 활용해 3박 4일 동안 상하이의 맛집과 관광지를 돌아다녔고, 특히 영화에서만 보던 마라롱샤를 직접 맛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상하이 혼자 여행의 실전 노하우와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상하이 여행 준비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모바일 결제 앱입니다. 중국은 현금 사회에서 디지털 결제 사회로 급격히 전환했으며, 2024년 기준 모바일 결제 보급률이 86%에 달합니다. 여기서 모바일 결제 보급률이란 전체 인구 중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택시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QR코드 결제가 기본입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알리페이, 위챗페이, 그리고 고덕지도(Gaode Map)를 사전에 설치했습니다. 지난 번 충칭 여행에서 결제 때문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알리페이는 디디추싱(Didi Chuxing)이라는 중국판 우버 앱과 연동되어 택시 호출이 가능하고, 상하이 지하철 교통카드 기능도 내장되어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제가 검색해 본 결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모두 200위안(약 4만 원) 이상 결제 시 3%의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이를 피하려면 200위안 단위로 끊어서 결제를 요청하거나 유니온페이(UnionPay) 연동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에 유니온페이 기능이 있어서 이것을 주로 사용했고, 실제로 수수료 없이 편하게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소액 결제나 길거리 상점에서는 알리페이 QR코드만 받는 곳도 있다고 해서 미리 20만원 정도만 환전해 알리페이 계좌에 충전을 해 뒀는데 여행 내내 모자르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은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해외 SNS 접속이 차단되기 때문에 VPN 기능이 포함된 이심(eSIM)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심이란 물리적인 유심칩 없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전자 유심을 활용하는 기술로, 공항에서 별도 유심을 구매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즉시 개통할 수 있습니다.
중국 여행 시 준비해야 할 필수 앱과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알리페이(Alipay): 결제, 택시 호출, 교통카드 기능
- 위챗페이(WeChat Pay): 소액 결제 및 일부 가게 전용
- 고덕지도(Gaode Map): 중국 내비게이션 (구글맵 사용 불가)
- 이심(eSIM): VPN 포함 무제한 데이터 (룸도깨비 등에서 구매 가능)
- 메이투안(Meituan): 음식 배달 및 예약 서비스
푸동공항에 도착해서 저는 디디 택시를 이용해 인민광장 근처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공항 출구의 '이헤일링(网约车, 인터넷 호출 차량)' 표지판을 따라가면 디디 전용 승차 구역이 있는데,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미리 목적지를 찾아 캡쳐해 둔 화면을 기사님께 보여드려 호텔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는 택시 요금이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라 공항에서 시내까지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맛집 투어
상하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맛집 투어였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 목표를 '먹고 싶었던 음식 다 먹기'로 정했고, 여행 전에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맛집 리스트를 지도에 체크해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했던 것은 마라롱샤(麻辣龙虾)였습니다. 영화에서 마라롱샤를 먹는 장면을 보고 언젠가 꼭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상하이 여행에서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마라롱샤란 마라(麻辣) 향신료로 양념한 가재 요리로, '마(麻)'는 입이 얼얼해지는 산초 맛을, '라(辣)'는 고추의 매운맛을 의미합니다.
저는 홍쿠이지(红奎记)라는 식당에서 마라롱샤를 주문했습니다. 마라롱샤는 직접 껍질을 까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식당에서는 직원분들이 가재 껍질을 하나하나 직접 까서 접시에 담아주셔서 정말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재 껍질을 까 주는 것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식당 입구에는 핸드폰을 담을 수 있는 방수 케이스를 제공하고, 화장실 앞에는 가글과 치실까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마라롱샤를 먹어보니 소스가 간장 베이스로 되어 있어 생각보다 깊은 맛이 났고, 가재 살은 탱글탱글하면서도 대하보다 부드러운 식감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칠리크랩보다 조금 더 맵긴 했지만 식감은 더 좋았습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라 음료를 함께 먹었는데 매운 맛이 훨씬 덜 느껴져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헤이티(Hi-Tea)라는 티 카페에서 포도 과육이 들어간 티를 미리 포장해 갔는데, 중국은 음료 콜키지가 무료라서 다른 곳에서 산 음료를 가져가도 눈치보지 않고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마라롱샤 외에도 점도덕(点都德)이라는 딤섬 전문점에서 홍미창펀(红米肠粉)과 부추 만두를 먹었습니다. 홍미창펀이란 쌀가루로 만든 얇은 피에 새우와 튀김을 넣고 피넛 소스를 곁들인 광둥식 딤섬으로, 겉은 쫄깃하고 속은 바삭한 대비가 일품이었습니다. 부추 만두는 한 개 크기가 왕만두 수준이었는데, 안에 아삭한 감자가 들어 있어서 독특한 식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간식으로 먹으려고 계획했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 식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상하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생지엔바오(生煎包)입니다. 저는 메이투안 앱으로 생지엔바오를 숙소로 배달시켰는데, 주문 후 10분 만에 도착해서 중국에서도 이렇게 빨리 배달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생지엔바오는 밑면이 바삭하게 구워진 만두로, 돼지고기, 새우, 게살 등 다양한 속재료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해산물을 좋아해서 새우와 게살이 든 생지엔바오를 주문했는데 육즙이 적은 편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이전에 방문했던 소양생전(小杨生煎)이 육즙이 더 풍부하고 맛있었습니다.
상하이 근교의 주가각(朱家角)이라는 수향 마을도 방문했습니다. 주가각은 상하이 시내에서 지하철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으며, 베네치아처럼 물길을 따라 형성된 고풍스러운 마을입니다. 이곳에서는 탕후루, 동파육, 만두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잎에 싸서 찐 동파육은 지방이 부드럽고 고기는 장조림처럼 부드러웠는데, 지금까지 먹어봤던 동파육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주가각에서도 생지엔바오를 다시 먹어봤는데, 매장에서 갓 만든 것을 먹으니 배달보다 훨씬 촉촉하고 향신료 맛이 확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몰리티(Molit茶)라는 티 전문점에서 블루베리와 딸기가 들어간 과일 티를 마셨는데, 생딸기와 블루베리 과육이 우유와 차에 어우러져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번 상하이 여행을 통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배달 문화가 얼마나 발달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만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고, 메이투안 같은 배달 앱을 활용하면 숙소에서도 현지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마라롱샤는 영화에서 봤던 음식을 실제로 맛볼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고, 다음에 친구와 함께 다시 방문해서 더 많은 맛집을 탐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하이 혼자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글에서 소개한 여행 준비 사항과 맛집 리스트를 참고하셔서 여행을 편리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