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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물가, 교통, 뮤지컬)

by loopyjjoa 2026. 2. 28.

런던 여행하면 흔히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접 런던에서 4박을 보내며 경험한 결과,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부분도 있었고 정확히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교통비는 예상 밖으로 저렴했고, 식비는 정말 생각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을 위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물가와 교통, 그리고 꼭 봐야 할 뮤지컬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런던 여행 (물가, 교통, 뮤지컬)

 

 

런던 물가

일반적으로 런던은 유럽에서도 물가가 비싼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카테고리별로 체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식비였습니다.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 2만 원에서 3만 원은 각오해야 했습니다.

제가 처음 런던에 도착해서 먹은 김치찌개 한 그릇이 20파운드, 한화로 약 3만 3천 원이었습니다. 물값도 2.25파운드로 약 3,700원 정도였는데,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가격이었습니다. 버로우 마켓에서 먹은 해산물 리조또도 15파운드 정도였고, 피쉬앤칩스는 13.95파운드에서 16.5파운드 사이였습니다. 여기서 파운드(GBP)란 영국의 공식 화폐 단위로, 2024년 4월 기준 환율은 대략 1파운드당 1,650원 정도였습니다.

식재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마트에서 립아이 스테이크가 5.2파운드(약 8,500원), 샌드위치가 2파운드(약 3,300원) 정도였으니 직접 요리해 먹으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라면과 컵라면, 햇반을 챙겨갔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숙박비는 예상 범위 내였습니다. 제가 묵은 에어비앤비 개인실은 4박에 하루 평균 10만 원 정도였습니다. 화장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였지만 개인 공간이 확보되어 괜찮았습니다. 런던의 숙박 시설 등급은 크게 호스텔(Hostel),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개인실, 호텔 순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호스텔이란 도미토리 형태의 공용 숙소를 의미합니다. 20대 때는 호스텔도 괜찮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개인 공간이 필요하더군요.

관광지 입장료는 런던패스를 활용하면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3일권으로 타워브릿지, 런던탑, 웨스트민스터 사원, 더샤드 전망대, 토트넘 스타디움 투어까지 모두 무료로 입장했습니다. 이 중 라이온킹 뮤지컬은 현장에서 당일 티켓을 29.5파운드에 구매했는데, 이는 정가 대비 약 85% 할인된 가격이었습니다

주요 지출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식비: 1끼당 평균 2만~3만 원 (레스토랑 기준)
  • 숙박비: 1박당 약 10만 원 (에어비앤비 개인실)
  • 교통비: 1회당 1,650원 (트래블로그 카드 프로모션 적용 시)
  • 관광: 런던패스 3일권 활용 시 대부분 무료

 

런던 교통

런던 교통은 일반적으로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구글맵만 제대로 활용하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버스 정류장 번호, 지하철 플랫폼 번호까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초행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놀랐던 건 교통비였습니다. 트래블로그 카드에 100파운드를 충전해서 사용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모든 이동이 1파운드(약 1,650원)로 결제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런던 교통비는 Zone에 따라 달라지는데, Zone 1-2 구간 단일 요금이 약 2.8파운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할인이었습니다. 여기서 Zone이란 런던을 동심원 형태로 나눈 교통 구역을 의미하며, 중심부일수록 숫자가 낮습니다.

런던의 대표 교통수단은 언더그라운드(지하철)와 버스입니다. 제가 처음 히드로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할 때는 엘리자베스 라인을 탔는데, 이는 2022년에 개통된 신형 급행 철도 노선입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40분 정도 걸렸고, 중간에 얼링 브로드웨이에서 버스로 환승했습니다.

런던에서 꼭 하고 싶었던 위시리스트 중 하나는 빨간 2층 버스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빨간 2층 버스에서 밤에 조명이 켜진 런던 시내를 2층 맨 앞자리에서 보는 경험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연초에 가다보니 거리에 조명을 화려하게 꾸며놔서 더 멋있었습니다. 버스는 앞문으로 탑승해서 카드를 찍고, 하차는 뒷문으로 하는데 별도로 찍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내릴 때는 Stop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한국과 달리 내리는 사람마다 각자 버튼을 누르는 문화였습니다.

지하철은 생각보다 낡았습니다. 런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시스템으로, 1863년에 개통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구간은 시설이 상당히 노후되어 있고, 지하철 안에서는 인터넷이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이동 경로는 미리 스크린샷을 찍어두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런던 지하철을 타면서 서울 지하철은 정말 깨끗하고 편리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교통 이용 팁을 정리하면:

  1. 오이스터 카드나 트래블로그 카드를 미리 충전해서 사용하세요
  2. 구글맵에서 정류장 번호와 플랫폼 번호를 정확히 확인하세요
  3. 지하철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니 경로를 미리 캡처하세요
  4. 2층 버스 맨 앞자리는 런던 야경을 즐기기 최고입니다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이동할 때도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출발했는데, 기차 탑승 절차가 비행기와 거의 똑같았습니다.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최소 출발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런던 뮤지컬

런던은 뮤지컬의 본고장입니다. 일반적으로 웨스트엔드 뮤지컬은 비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당일 티켓을 노리면 정가의 10~20% 가격에도 볼 수 있었습니다. 라이온킹을 보기 위해 아침 10시 오픈 전에 극장 앞에 도착했는데, 저를 포함해 단 3명만 줄을 서 있었습니다.

당일 할인 티켓은 Day Seats 또는 Rush Tickets라고 부르는데, 극장마다 판매 방식이 다릅니다. 여기서 Day Seats란 당일 공연의 남은 좌석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며, 보통 오픈 시간에 선착순으로 판매됩니다. 라이온킹의 경우 이날 단 3장만 나왔고, 제 뒤에 오신 한국분들은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좌석은 29.5파운드(약 4만 8천 원)였는데, 정가가 200파운드(약 33만 원)인 좌석이었습니다. 극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먼저 온 사람 순서대로 가장 비싼 좌석부터 배정해준다고 했습니다. 

라이온킹은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물 가면이 신기해서 보다가, 나중에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복도 좌석이었기 때문에 배우들이 등장할 때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숙소를 같이 쓴 사람이 괜히 라이온킹을 꼭 보라고 추천해 준게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공연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였고, 중간에 인터미션(휴식 시간)이 있었습니다.

뮤지컬 티켓을 저렴하게 구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 당일 티켓은 극장 오픈 시간(보통 오전 10시) 전에 도착하세요
  • 인기 작품은 경쟁이 있으니 최소 1시간 전 대기를 권장합니다
  • TKTS 부스에서도 당일 할인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 평일 낮 공연(마티네)이 저녁 공연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웨스트엔드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2대 뮤지컬 중심지로 꼽힙니다. 라이온킹 외에도 레미제라블,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등 다양한 작품이 장기 공연 중이니 시간이 된다면 여러 작품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런던 여행을 마무리하며 느낀 점은, 사전 정보와 실제 경험이 꽤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가는 확실히 비쌌지만 교통비는 예상외로 저렴했고, 뮤지컬도 방법만 알면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런던패스와 당일 티켓 같은 절약 팁을 활용하면 예산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이 런던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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