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다녀온 괌 여행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괌은 가족 리조트 천국"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 경험상 이건 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친구와 둘이 8월 성수기에 4박 5일로 다녀왔고,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계획했습니다. 수영은 못하지만 물놀이와 해양 투어를 기대하며 튜브까지 챙겨갔죠. 일반적으로 괌 여행은 편하고 무난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가보니 투어 선택과 숙소 서비스 수준이 만족도를 크게 좌우했습니다.

🐬돌핀크루즈와 별빛투어
괌에서는 대표적으로 돌핀크루즈(Dolphin Cruise)와 별빛투어 같은 해양 액티비티가 유명합니다. 여기서 돌핀크루즈란 요트를 타고 야생 돌고래 서식지로 이동하여 자연 상태의 돌고래를 관찰하고,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수영과 낚시를 즐기는 반일 투어를 의미합니다.
저는 두 투어를 모두 사전 예약했는데, 별빛투어는 시작부터 예상 밖이었습니다. 픽업 시간이 되어도 차량이 오지 않아 고객센터에 확인했더니 기사님이 제 이름을 잘못 알고 있어서 픽업을 못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해결되어 투어는 진행되었지만, 날씨가 흐려 별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간 8월은 우기라서 날씨가 흐려 별을 보기 힘든 시기였습니다. 별을 못 본 것은 속상했지만 날씨가 맑아 별을 많이 봤다면 감동적일 것 같았습니다.
반면 돌핀크루즈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투어 당일 아침에 비가 와서 걱정했지만 출발 시간에는 날씨가 맑아졌고, 실제로 야생 돌고래 무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요트가 돌고래 서식지에 도착하자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배 주변에서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노클링 포인트에서는 물속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물안경도 제공되었고, 점심으로 회와 맥주가 무제한 제공되었습니다. 하지만 물을 무서워해서 제대로 스노클링을 즐기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제가 직접 경험한 괌 투어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단연 돌핀크루즈였습니다.
괌 투어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픽업 서비스: 한인 투어의 경우 픽업 시간과 이름 확인 필수
- 날씨 의존도: 별빛투어는 날씨에 민감, 돌핀크루즈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 투어 구성: 돌핀크루즈는 돌고래 관찰+스노클링+점심 제공으로 가성비 우수
🏨PIC 리조트
PIC(Pacific Islands Club) 리조트는 괌에서 가장 유명한 워터파크 리조트입니다. 여기서 PIC란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카약 등 다양한 수상 레저 시설을 갖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의미하며, 특히 골드카드(Gold Card) 패키지를 구매하면 식사와 음료, 일부 투어가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PIC는 가족 여행객에게 가장 좋은 선택 중 하나라는 후기가 있어 PIC 리조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PIC에서 불편했던 점은 체크인 시 대기 줄이 상당히 길었던 것과 호텔 시설 자체가 좀 오래된 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리셉션에 한국어를 잘 하는 직원이 있어 의사소통이 편한 점은 장점이었습니다.
골드카드 혜택으로 받은 차모로 야시장(Chamorro Village Night Market) 교환권으로 야시장도 다녀왔습니다. 차모로 야시장은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열리는 전통 시장으로, 현지 바비큐와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PIC에서 제공하는 왕복 셔틀을 이용했고, 가장 유명한 크리스 바비큐 부스에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사람이 많고 연기가 자욱해 다소 혼잡했지만, 바비큐 맛은 괌에서 먹은 것 중에 가장 훌륭했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양념이었고, 평소 밥을 잘 안 먹는 친구도 이날만큼은 과식을 할 정도였습니다.
PIC 리조트 이용 시 체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골드카드 혜택: 차모로 야시장 셔틀과 식사 교환권, 서커스 무료 관람 1회 포함
- 식사 대안: 뷔페에 질렸다면 호카이도 라멘 또는 야시장 바비큐 추천
🚕괌 교통편
일반적으로 괌에서는 렌터카를 빌려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한인택시도 충분히 효율적인 선택지였습니다. 저랑 친구는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이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렌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남부투어, 쇼핑몰, 맛집 이동이 자유롭지만, 주차 공간 확보와 후방카메라 미지원 차량 배정 같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렌터카가 더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저처럼 운전에 자신이 없거나 단기 체류라면 택시가 오히려 비용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 해변 중심 일정보다는 맛집과 투어 위주로 움직이게 되므로 렌터카의 효용이 떨어졌습니다. 한인택시와 투어를 적절히 섞어서 계획을 한다면 굳이 렌트를 꼭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짐과 인원을 고려할 때 렌터카가 더 유리합니다.
정리하면 렌터카와 택시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4인 이상 가족 여행 + 남부투어 계획 → 렌터카 추천
- 2~3인 소규모 + 해변·호텔 중심 일정 → 한인택시 추천
- 운전 미숙 + 주차 스트레스 회피 → 한인택시 추천
괌에서의 4박 5일은 재밌는 투어도 하고 숙소도 맘에 들었지만, 수영을 못해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튜브를 챙겨갔지만 물이 무서워 몸을 사리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돌핀크루즈에서 야생 돌고래를 바로 눈앞에서 본 경험은 잊을 수 없습니다. 다음 괌 여행 때는 수영을 배워서 스노클링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