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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1박2일 여행 (숙소, 조개구이 맛집, 막국수 해장)

by loopyjjoa 2026. 4. 15.

친구 생일 선물로 '휴식'을 선물하고 싶어 선택한 강릉 여행! 꽉 막히는 고속도로 대신 KTX를 선택한 순간부터 이번 여행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강문해변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입맛 까다로운 친구도 반하게 만든 장치찜과 가리비 구이까지 짧지만 즐거웠던 강릉에서의 기록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숙소 선택과 이동

강릉 여행을 계획할 때 숙소 위치를 어디로 잡을지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강문해변 근처의 세인트존스 호텔을 선택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선택이 이번 여행의 절반은 먹고 들어간 셈이었습니다. 강릉역에서 택시로 10여 분 거리고, 주변으로 경포대와 식당가가 도보권에 있어 이동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습니다.

강릉까지 가는 것은 서울역에서 KTX를 탔습니다. 자가용이나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주말 기준 서울~강릉 구간은 정체가 심해 3~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KTX를 이용하니 서울에서 강릉까지 정체 없이 정시에 도착할 수 있어 체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숙소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는데, 짐이 있으니 택시가 훨씬 더 편하고 좋았습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곧장 점심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생선 요리 전문 식당에 들어갔고, 거기서 장치찜을 처음 먹어봤습니다. 장치가 뭔지 식당 사장님께 여쭤보니 벌레문치라는 물고기로 장치는 강원도 방언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빨간 양념이 올라가 있어 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순한 맛이었고, 살이 두툼하게 올라와 있어 밥 한 공기를 거뜬히 비웠습니다. 저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인데도 끝까지 맛있게 먹었으니, 자극적인 음식을 꺼리시는 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점심 후에는 강문해변을 따라 산책했습니다. 9월 초라 햇빛이 강한 편이었지만, 해풍 덕분에 체감 온도는 크게 높지 않았습니다. 바닷가에 갔으니 발을 안 담가볼 수 없어서 발목까지만 들어가 봤는데 시원해서 햇빛의 뜨거움도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강릉의 해변은 동해안 특성상 파도가 비교적 세고 해수 투명도가 높은 편인데, 솔직히 이 공기 한 번으로 서울 일주일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강릉 1박2일 여행 (숙소, 조개구이 맛집, 막국수 해장)강릉 1박2일 여행 (숙소, 조개구이 맛집, 막국수 해장)

 

조개구이 맛집

저녁은 미리 정해두고 간 조개구이집이었습니다. 같은 팀 직원이 추천해 준 곳인데, 이 직원이 추천해 줬던 식당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서 기대를 꽤 높게 잡고 갔습니다. 웨이팅을 피하기 위해 저녁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그 판단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앉자마자 자리가 찼고, 조금 늦었으면 줄 서야 했을 겁니다.

조개구이 집에서 제가 가장 먼저 손이 갔던 건 가리비입니다. 불 위에서 입을 벌릴 때 나는 고소한 향부터 이미 차원이 달랐습니다. 가리비 특유의 달큰한 감칠맛은 물론이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까지 가득 들어있어 보양식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운 가리비 살은 지금도 다시 생각날 만큼 일품이었습니다.

이번 강릉 조개구이에서 제가 특히 주목한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가리비: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이 가장 두드러지며 조개구이에서 핵심 메뉴
  • 키조개: 관자 부위가 두툼해 식감이 좋고, 반으로 잘라 구우면 고소함이 살아남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인 경포대까지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호수와 바다 사이를 걷는 기분은 오직 강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인데요. 관동팔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관이 워낙 수려해,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늘 오던 강릉이지만 이번처럼 친구와 나란히 이 길을 걸어본 적은 없었는데,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1박 2일의 첫날을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 생일을 맞아 함께 온 여행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더 뜻깊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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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해장과 맛집 팁

2일 차 아침은 솔직히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경포대 산책을 마친 후 숙소에 들어와서 가볍게 시작한 생일 축하 자리가 생각보다 길어졌거든요. 미리 숙취 해소제를 챙겨 먹었는데도 아침의 피곤함은 어쩔 수 없었지만 오션뷰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그나마 위로가 됐습니다.

점심으로는 어떤 걸 먹을지 메뉴 고민을 하다가 시원한 막국수로 해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메밀은 소화에 부담이 적은 곡물이라 그런지, 전날 무거웠던 속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 강릉의 맑은 바다 공기를 마시며 먹는 담백한 막국수 한 그릇은 이번 여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저처럼 다음 날 속이 좀 안 좋으신 분이라면 강릉에서 막국수로 해장하는 것,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강원도 음식의 매력은 담백함이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식문화 덕분에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워낙 인기 있는 여행지라 주말에는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다는 점이 유일한 걱정입니다. 웨이팅 없이 맛집을 즐기고 싶다면 성수기일수록 조금 일찍 서두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식사 시간을 조금씩 앞당긴 덕분에 이번 1박 2일 일정이 훨씬 여유롭고 순조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이 딱 하나 있다면 일정이 너무 짧았다는 것입니다. 기차 이동 시간을 빼고 나면 강릉에서 실제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숙소 위치를 강문해변 쪽으로 잡은 게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 시간을 최소화해야 알차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박 3일로 늘려서 안목해변 쪽 카페 거리와 놓쳤던 맛집들을 천천히 돌아보고 싶습니다. 강릉은 1박 2일로 짧게 훑고 끝내기엔 아까운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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